스페인엔 쿠팡 대신 알리익스프레스가 있다.

한국엔 쇼핑몰 앱들이 아주 잘 발달해있다.
쿠팡, 위메프, 십일번가, 지마켓, 무신사 등등등.
셀 수 없는 앱들로 아이쇼핑부터 결제, 배송까지 아주 일사천리로 이루어진다. 쇼핑이 너무 간편해진 요즘 눈코뜰새없이 많은 광고로 눈이 현혹된다.

아날로그 방식을 아직까지도 선호하는 스페인에서 사람들은 대형 쇼핑몰이나 동네 중심가를 돌아다니며 직접 보고 만지고 시착해가며 쇼핑하는 걸 좋아하긴 한다. 그럼에도 요즘 세상 굴러가는 방식이, 많은 분야에서 디지털화•가상화 되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스페인에서도 온라인 구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더군다나 코로나 19로 그 비율이 더욱 가속화 되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요즘 크게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은 아마존과 알리익스프레스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스페인에서 살면서 내가 더욱 많이 이용하는 앱은 알리익스프레스라고 할 수 있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스페인 티비 프로그램에서 광고도 자주 할만큼 스페인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중국사이트인만큼 가격면에서 더욱 저렴한 면이 있다. 물론 알리 익스프레스 초창기 시절에는 중국 원산지 가격이어서 터무니 없이 놀랄만큼 더 저렴했었지만 지금은 사용자수가 많이 늘다보니 전체적인 가격대도 약간씩 상향하긴 했다. 그렇다고 해도 알리익스프레스의 가격대는 아주 메리트가 있다. 예를 들어 아마존에선, 많은 셀러들이 값싼 중국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해 몇배나 비싼 가격에 판매하곤 한다. 따라서 웬만하게 급하게 당장 필요한 상품이 아니고서야 아마존보다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상품을 구매하곤 한다.
물론 알리익스프레스의 장점이자 단점은 가격은 무료이나 몇 주가 걸릴지 장담 못하는 배송 시스템. 중국에서 스페인까지 오는 건데 되도록 빨리 오길 바라는 것도 소비자의 과도한 욕심일지 모르겠다. 요즘 이걸 대체하기 위해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도 몇가지 개선을 하였는데, 전체 주문량이 1000~2000개가 넘는 베스트 상품들 중 상당수가 7일이내 배송(entrega en 7 días) 또는 10일 이내 배송(entrega en 10 días) 같은 빠른 시일 내 배송을 약속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품을 이용한다면 비교적 빠른 시일내에 배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마존을 이용하는 경우도 꽤 많다. 우리는 아마존 멤버십을 가입해 놓아서 아마존이 필요할때마다 적극 이용하는 계기가 되곤 한다. 예를 들어, 식품류(라면 종류)를 주문할 때. 비교적 부피가 큰 상품을 주문할 때(선풍기)-아마존이 파손 위험이 적기 때문에. 갑자기 급하게 어떤 물건이 필요할 때. 이럴 때는 아마존을 애용한다. 아마존은 아마존 자체 적으로 각 국가내 각 지역별 창고를 보유하고 있기에 배송이 정말 빠른 것이 큰 장점이다. 멤버십에 가입되어 있다면 배송이 보통 하루에서 이틀로 굉장히 빠르다. 심지어 일요일에도 배송이 오니 이런 점은 정말 좋다고 할 수 있다.

요즘 세상에서 살다보면 온라인 쇼핑을 필요에 의해 자연스레 할 수 밖에 없는 법이다.
그렇지만서도 스페인에선 한국에서 겪지 않는 불편함을 자주 느낀다. 스페인에서는 온라인 쇼핑을 할 때, 내가 구체적으로 원하는 스타일의 물건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존재하는 상품 중에서 그나마 나은 것을 고르고 고른다. 내 취향에 딱 맞는 상품이 별로 없다고 할 수 있다. 보편적으로 그만큼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반면에 한국은 정말 한 가지 물건이라해도 수십 수백가지의 다양한 스타일의 상품이 존재해 대부분 내 취향에 맞는 상품을 콕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그야말로 온라인 쇼핑 강국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내가 이러한 스페인 생활에 크게 불만을 갖지 않는 것은 물질주의. 소비주의에서 좀 멀리하는 삶을 살 수있다는 것이다. 과소비나 충동소비, 과시소비는 줄이고 정말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비교적 검소한 삶을 살 수있다는 것이 어느 정도는 안도의 마음을 준다.